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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8회 이상 상황점검·회의주재...재난대응 확 달라졌네
첫 비상철야 근무 이모저모
역대급 태풍 ‘힌남노’ 대응 진두지휘
밤새 피해 상황 보고받고 긴급 지시
수도권 집중호우 때 ‘자택지시’와 대비
“지난 폭우, 예측불가...태풍, 대비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벽에 걸린 시계 바늘이 오전 5시 10분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부터 철야로 재난 위기 대응 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힌남노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연합]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밤샘 근무를 이어간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오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며 마지막까지 총력 대비 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 철야근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오전 출근부터 이날까지 약 24시간 동안 밤을 새우며 최소 8회 이상의 상황점검과 회의주재를 했다. ‘자택 지시’ 논란이 일었던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와 사뭇 달라진 재난대응 태세다. 추석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태풍 대응에 총력을 다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차례 유희동 기상청장·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태풍 진행 경로와 피해 상황 등을 보고를 받는가 하면, 군과 경찰을 재난현장에 투입하는 긴급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어 이날 오전 7시25분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재차 회의를 소집하고 침수 피해, 주민 대피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현재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의 시간과 겹쳐서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더욱 긴장을 놓치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며 “주민이 한 분이라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정부가 한발 앞서서 신속하게 나서 달라, 주민 안전에 더욱 몰입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힌남노’ 대응과 관련해 ‘선(先)조치 후(後)보고’를 강조하고 있다. 미흡한 대처로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일으켰던 수도권 집중호우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대통령은 지난 8월 수도권 호우 때 경험했던 침수 상황에서 (보았듯) 가장 중요한 것은 침수 진행 이전에 주민 분들을 사전에 대피시켜 드리고, 도로를 통제하는 철저한 대비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래서 ‘선조치 후보고’라는 신속한 대응이 더욱 정부의 재난 대비 태세에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기자실을 찾아 ‘힌남노’ 대응 상황을 간략하게 브리핑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실을 찾은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13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태풍의 중심부는 울릉도, 독도 쪽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은 사후관리나 안전 대책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보다 강력히 대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는 질문에 “지난달 집중호우는 사실 예측불허였다”며 “(당시) 강남 몇 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300~400㎜, 시간당 140㎜까지 (비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힌남노)는 ‘역대급 태풍’으로 알려져 있고 ‘괴물태풍’이라고 한다”며 “사전에 대비를 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번에는 특정지역에만 게릴라식으로 내리는 집중호우에 우리 재난대응 인프라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며 “이번에는 제가 어제 출근할 때부터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를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상황이 보고되면 피해가 심한 지역에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장관 등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포항 포스코 제철소에서 화재가 난 것도 즉시 보고를 받았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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