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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배터리에 보따리 푸는 日…갈수록 격해지는 ‘주도권 경쟁’ [비즈360]
인재 3만명 양성…2030년 점유율 20% 목표
토요타·혼다 등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
토요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부지. [토요타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앞세워 자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한국·중국과 함께 배터리 3대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인재육성,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기차 시장에서 비교적 뒤처졌던 일본 완성차 기업들 역시 미국 내 배터리 신공장 건설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관련 인재 3만명을 양성키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일본 자국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현재의 약 10배 수준인 600GWh로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특히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240억 달러(약 32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전통 강자로 꼽혀왔던 일본은 최근 들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 상반기 9.6%의 점유율을 기록, 중국 CATL, 한국 LG에너지솔루션, 중국 BYD에 이어 4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5%의 점유율로, BYD(6.8%)를 크게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파나소닉을 포함해 일본계 업체들 대부분이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각각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구축, 미국 내 대규모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 일본의 위기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IRA 발효로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완성차가 현지에서 조립돼야 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핵심 광물, 부품까지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현지 공장 구축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해지는 셈이다.

이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 역시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하느라 비교적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는 보수적이었다.

토요타는 미국 및 일본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7300억엔(7조600억원)을 투자한다. 일본 내 공장에 4000억엔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에 3250억엔을 투자해 최대 4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단 계획이다.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내놨다. 그동안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주로 자국 배터리 기업들과 합작해 왔는데, 미국 내 경험이 풍부한 LG에너지솔루션을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양사는 총 5조1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합작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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