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엔비디아 주가 폭락 예견했나?…대규모 풋옵션 매수 포착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직전 대규모 풋옵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과감한 베팅인지, 대외 악재를 사전에 포착한 기관투자자의 불법거래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엔비디아에 대한 1만2000개의 풋 계약이 이뤄졌다. 금액으로는 214만달러에 달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8월 24일 2분기(5~7월) 매출이 67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81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다. 3분기 매출은 59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69억달러)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주가는 단숨에 16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문제의 풋 거래는 26일 오전에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AMD에서도 비슷한 거래가 나왔다. 동일한 투자자의 투자선택으로 보인다.

이후 추가 거래까지 포함하면 두 종목에 대해 총 3건의 894만달러에 달하는 3만8400 풋옵션 계약이 맺어졌다. 모두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 시장가격보다 낮은 'Out of Money'(OTM) 옵션이다.

1만1400건의 AMD 풋 계약의 현재가는 9.50달러에 달해 평균 계약가격(4.58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1만5000건의 AMD 풋 계약은 평균 1.05달러였지만 현재는 6.35달러까지 올랐다. 6배가 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엔비디아의 1만2000 풋 계약의 경우 평균 계약가격은 1.78달러였다. 현재는 30.40달러까지 치솟았다. 총 214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풋 계약이 단숨에 3648만달러로 17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특히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시켰단 소식에 장중 10%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부랴부랴 현지 개발은 허용한다며 해명에 나서며 7%대 하락으로 마쳤다.

물론 엔비디아 주가 약세를 예측하고 과감히 돈을 넣은 투자자의 선택일 수 있지만 기관투자자가 관련 악재를 사전에 입수해 베팅을 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더스트리트는 "중요한 것은 이번 옵션 거래가 잘 이뤄졌단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비정상적인 옵션 활동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중요한 예시"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