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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민영석유사 의장 추락사...에너지 거물 의문사 줄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 라빌 마가노프 루크오일 회장이 갑자기 사망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1월 마가노프(오른쪽) 루크오일 회장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찍은 사진.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회장이 돌연 사망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TASS)와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라빌 마가노프(67) 회장은 1일(현지시간) 오전 7시경 러시아 모스크바의 중앙임상병원의 6층 창문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은 익명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마가노프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크오일은 성명을 통해 “마가노프 회장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며 “사망 원인은 심각한 질병에 의한 병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가노프 회장의 투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는 성명에서 “루크오일 이사회 의장이자 회장인 라빌 마가노프가 중병으로 사망하게 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마가노프 회장은 회사뿐만 아니라 러시아 석유 및 가스 부문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전했다.

마가노프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왔던 인물 중 하나다.

앞서 루크오일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루크오일은 지난 3월3일 공식 성명을 통해 “협상을 통해 무력 분쟁의 조속한 종식을 바란다”며 크렘린궁을 비판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루크오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자 정권의 탄압이 시작됐다”며 “마가노프 회장이 자살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관련 거물들의 사망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과 거래하던 재계 거물 유리 보로노프(61)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과 탄피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 기업 노바텍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세르게이 프로토세냐(55)가 스페인의 한 빌라에서, 같은 달 가스프롬 자회사인 가스프롬뱅크의 부회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51)가 모스크바에서 각각 가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두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에는 가스프롬의 고위 임원 알렉산더 틸라코프가 자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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