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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獨이어 佛까지 “가스공급 1일부터 중단”
가스프롬 “대금 다 받을때 까지 끊을 것”
佛 총리 “최악땐 올 겨울 에너지 배급제”
지난 3월 독일 루브민의 러시아-유럽 연결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설비 모습. [로이터]

러시아가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3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운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연이어 내려진 조치다.

제재를 지속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유럽연합(EU) ‘2강(强)’ 독일·프랑스에 대해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이다. 30일 로이터·AFP·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다음 달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날 기준으로 7월분 공급 가스에 대한 대금 전액을 수령하지 못했다며, 대통령령에 따라 추가 가스 공급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엔지에 걔약적용에 관한 당사자 간 의견 불일치로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어진 조치다.

다른 EU 회원국보다 러시아산(産)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프랑스지만 대책 마련에 즉각 돌입한 모양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전날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최악의 경우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다음 달 2일 에너지 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 전면 중단에 하루 앞선 31일부터 유럽행(行) 가스 공급에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사흘간 전면 중단한다. 정비를 이유로 들었지만, 언제든 가스 공급을 완전히 틀어막을 수 있다는 무력 시위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 공급량을 40%까지 축소했고, 현재는 20%까지 줄인 상태다.

에너지 수요가 큰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본격화되면서 EU 회원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당장 다음달 9일 EU 회원국 에너지장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에너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EU가 천연가스 시장에 전면 개입해 발전에 사용되는 가스요금을 조정하는 ‘가격상한제’와 전력시장 구조 개혁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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