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뒤숭숭하다. 대통령실 내부 고강도 감찰에 이어 칼바람이 불고 있어 긴장감마저 감돈다. 비서관급 인사가 하루 3명이나 사실상 경질되고 일부 수석실의 경우 수석비서관 교체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이와 맞물린 행정관급 교체 등을 포함할 경우 추석연휴 전 대통령실 대이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평가다. 정무 1·2 비서관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게 대통령실 안팎의 이야기다. 이들의 교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무라인 개편을 통한 전열 재정비 차원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예상과 달리 지난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행정관 등 3명도 이미 권고사직 형태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참모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고강도 인적쇄신이 진행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추석 전 비서관급 이상 10명 정도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한다. 일부 조직 개편 등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은 전날 김대기 비서실장 주재로 첫 인사위원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집회·시위를 분석한 내부 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임 비서관에 직원 관리 등의 책임을 물어 면직 처리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물러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과 지난 12일자로 교체된 권성연 교육비서관, 인사 개입 의혹으로 최근 자진 사퇴한 시민사회수석실 B비서관, 이날 사의를 표한 홍지만 정무1·경윤호 정무2 비서관까지 더해 현재까지 6명의 비서관급 참모가 용산을 떠났거나 곧 떠나게 됐다. 강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