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발사대에 ‘오리온’ 유인 우주선이 탑재된 차세대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Space Lauch System)’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년 만에 달을 재탐사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데뷔 무대다. [로이터] |
인류가 유인 우주탐사에 앞서 반세기 만에 다시 달을 탐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복귀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이 29일(현지시간) 달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다.
이날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선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실은 차세대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Space Lauch System)’이 발사된다. 이는 미국이 1972년 아폴로17호 뒤 50여 년 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첫 비행미션이다.
유인 캡슐 ‘오리온’은 약 42일에 걸쳐 달 궤도를 다녀오는 시험 비행을 한다. 오리온을 탑재한 SLS는 사상 최강의 추력을 자랑한다. 총 길이 98.1m로, 32층 건물 높이인 SLS는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5(111m)보다 짧지만 최대 추력이 400만㎏ 정도로 15% 더 강화됐다.
앞으로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핵심이 될 로켓과 유인 캡슐의 데뷔무대이자 첫 시험대다.
SLS가 오리온을 달 전이 궤도에 제대로 올려놓는지 집중 점검한다. 오리온은 유인 캡슐이지만 이번에는 실제 사람을 대신하는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3개가 탑승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대로 제작됐는지 알아보려는 게 이번 비행시험의 주 목적 중 하나다.
‘무네킨 캄포스(Moonikin Campos)’라는 이름이 붙은 마네킹은 실제 비행사를 모사해 뼈, 장기, 연조직 등 인체조직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다.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가 부착돼 비행사가 여행에서 받는 영향이 측정된다.
무네킨 캄포스는 ‘달’(Moon)과 ‘마네킹’의 합성어인 무네킨에, 아폴로13호가 지구로 무사 귀환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엔지니어(아르투로 캄포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오리온 우주선이 발사 후 10일 뒤 달 궤도에 안착하면 2주가량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복귀한다. 10월 10일께 미국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비행은 아르테미스 임무의 전체 일정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첫 단추다. 첫 비행에 성공하면 2단계인 2024년에 아르테미스2 유인 비행, 3단계인 2025년에 아르테미스3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이 이어진다.
나사는 달을 전진기지로 삼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유인 탐사를 진행하는, 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이 주도하지만 ‘아르테미스 약정’을 통해 국제적 협력하에 추진된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국이 이 약정에 서명해 프로그램에 기여한다. 한국은 이달 초 발사한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에 나사의 관측장비인 섀도캠을 탑재해 나중에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는 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아르테미스1 로켓 발사 상황을 29일 오후 9시10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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