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美, ‘북극권 특사’ 신설…中·러 견제
북극권 특사 임명 예정…“북극권 동맹·파트너와 협력 증진”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베단트 파텔 트위터]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을 중심으로 패권다툼이 가열하고 있는 북극권에 ‘특사’를 신설한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언과 동의를 거쳐 북극권 특사를 임명해 기존의 북극권 조정관직을 격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텔 대변인은 특사 임명이 “미국의 이익과 북극권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결정은 의회, 지방 및 연방 정부와 이해당사국 등과 광범위한 논의 끝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고 협력적인 북극권은 미국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초대 특사는 미 상원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제임스 더하트 현 조정관을 대체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은 북극권에 영토를 걸친 8개국이 1993년 오타와 선언을 계기로 설립한 북극이사회의 일원으로, 오랜 기간 이미 북극권 현안에 관여해왔다.

이번 조처는 패권다툼이 가열되고 있는 북극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동시에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개척됨에 따라 경제는 물론 군사적 측면에서도 북극의 전략적 가치가 부상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북극권 일대에서 일찍부터 군사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영토가 걸쳐져 있지 않은 중국은 이른바 ‘근(近) 북극 국가’를 자처하며 연구기지를 잇달아 세우는 등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당연히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기후변화가 “새로운 전략적 도전과제”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하며 북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州)에 있는 군사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극에서 나토의 태세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극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기지와 무기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자신들의 최신예 무기체계의 시험 기지로도 북극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미사일과 폭격기가 북아메리카로 향하는 최단 거리는 북극을 통하는 것”이라면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NORAD는 미국과 캐나다가 함께 운영하는 방공 부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울러 중국이 북극의 인프라와 연구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 등도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