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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줄자 성장세 꺾인 골판지산업
외부활동 늘고 비대면소비 감소
소비경기 민감…재고 50% 증가
가격 하락세에 폐지 재고도 늘어
골판지상자. [골판지포장조합 제공]

비대면 소비로 2년여 급상승했던 골판지산업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외부활동이 늘어난 데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영향 탓으로 해석된다.

29일 제지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골판지 재고가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7월 17만8000t이던 원지 재고량은 올 1월 19만9000t에서 7월 현재 22만9000t에 이른다. 월평균 원지 내수판매량도 올 5월 42만7000t, 6월 46만1000t, 7월 44만7000t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점이던 지난해 8월 내수량 49만5000t에 비하면 1년만에 7% 가량 감소했다.

골판지산업은 골판지 원지(라이너지·골심지·표면판지)와 이를 합지해서 만든 골판지, 제품 크기에 따라 재단해서 제작되는 골판지 상자로 나뉜다. 이 공급사슬은 전→후방 순서에 따라 대·중·소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거리두기가 거의 해제돼 외부활동이 크게 늘면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물매장 방문구매가 활성화됨에 따라 택배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택배상자 대부분은 골판지상자가 차지한다.

이밖에 e커머스 업체들의 택배상자 재활용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등은 일회용 골판지상자 대신 소비자가 다회용 비닐백, 부직포나 비닐(PE) 재질의 프레시백 사용을 선택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골판지의 원료인 폐지(국산) 재고량도 지난해 1월(22만t)에 비해 올 7월 23만5000t으로 6.8% 늘어났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골판지 수요량은 소비경기 또는 소매유통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관련 지표를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며 “경기대책을 세우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판지 생산과 판매량이 이처럼 감소하는데도 원지 업체들은 지난 7월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아세아제지, 고려제지, 태림페이퍼 등은 출고가를 t당 6만원씩 인상해 현재 평균 73만∼74만원에 공급되고 있다. 업체들은 공급가격 인상 근거로 펄프 및 수입폐지의 가격상승, 해상운임 및 에너지비용 증가 등을 들었다.

〈골판지 원지 재고량 추이〉 단위:1000t

112(21년 1월)→94(4월)→178(7월)→174(10월)→199(22년 1월)→201(4월)→229(7월)

*자료:2022년 7월, 업계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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