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0억달러(1조3400억원) 횡령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구형받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크리츠네르 아르헨티나 부통령의 초상화 옆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제난 속에 외환보유액 감소를 막기 위해 일부 사치품 등에 대해 수입 제한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감소를 막기 위해 3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에 4억3700만달러(약 5858억원)의 무역적자를 내 두 달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아르헨티나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2.4%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44.6% 급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슬롯머신과 요트, 호화 비행기, 가상화폐 채굴기 등 34개 품목을 사전승인 품목으로 지정해 수입 제한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와 같은 서비스 품목 수입 때 사전신고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아울러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용 제품 생산용 원자재 수입에 걸리는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한다. 통상 360일 정도 걸리던 데서 120일로 줄일 방침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무려 71% 급등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69.5%로 한 번에 9.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말까지 물가가 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구조 자체의 누적된 문제에다 한 달 만에 경제장관이 두 번이나 교체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