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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전문가 “尹, 광복절 경축사로 해방 역사를 日과 투쟁 넘어 민주주의 투쟁으로 재정의”
엘런 김 CSIS 연구원…“日에 보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
“내부 비판 직면 가능성 높고 日 반응도 요원…그래서 더 신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가 일본과의 미래 지향적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하며 유의미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미국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엘런 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분석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연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다”며 “역대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해방의 역사를 일본과의 투쟁을 넘어 자유와 민주주의, 규범에 의한 통치를 향한 역사적 싸움으로 재정의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윤석열 정부가 가치 중심적 외교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며, 안보 측면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한국의 국제적 역할을 상징적으로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의 연설은 두 번째로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과거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새로운 규정을 내리고 있다”며 “일제 시절 독립투사의 항쟁을 기념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일본을, 자유에 도전하는 공동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의 동반자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양국의 역사적 문제들은 그들이 공동의 미래로 나아갈 때만 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그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노력 가운데도 이 경축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일본에 보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연구원은 “윤 대통령의 화해 메시지는 내부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의 반응 역시 요원한 상황”이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의지에 한층 신뢰가 실리는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최근 5년간 양자 회담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증대하는 위협과 중국과 관련한 안보 우려 등 빠르게 변화하는 역내 정세 속에서 일본과 관계 강화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및 쿼드 등을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일본은(한국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플레이어”라고도 언급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은 비핵화를 대가로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담대한 구상을 제시했다”며 “북한은 그러나 담대한 구상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직접 나서 윤 대통령을 조롱하고 공격했다”고 부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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