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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내년 인플레 ‘50년 만에 최악’ 전망…살인적 인플레 유럽 강타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장중 ㎿h당 295유로까지 치솟아…1년전比 10배↑
獨 분데스방크 총재 “올가을 인플레율 두자리수 전망”
씨티뱅크 18.6%·레졸루션 파운데이션 18.3%…英 내년 1월 인플레율 전망
英 공공 부문 곳곳서 줄파업…대중교통·형사재판 변호사·항만 노동자 파업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서퍽주(州)의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필릭스스토우에서 파업에 돌입한 항만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영국으로 오는 선박 화물의 거의 절반을 취급하고 있는 이 항만에서 파업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들이 전기·가스 요금 급등으로 인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행(行) 가스관은 아예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 시장 가스 가격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다.

영국에선 내년 물가 상승률이 18%를 넘기며 5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공공 부문 곳곳에서 줄파업이 벌어지며 경제성장률이 31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던 2020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프랑스에선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대형마트와 정유사 등 민간 기업이 가격 동결·인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1메가와트시(㎿h)당 전 거래일보다 20.6% 뛴 295유로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초 300유로를 찍었던 이후 최고치로 1년 전 26유로에 비하면 1000% 이상 뛴 수준이다.

가스 가격 급등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완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비상에 걸렸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올가을 독일 인플레이션이 1951년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기고, 내년에도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전체 국가들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9%나 뛰어올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여파 등으로 더 가파른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영국에선 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씨티뱅크는 이날 내년 1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을 18.6%로 예상했고,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18.3%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곧장 영국 서민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씨티뱅크는 영국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 3717파운드(590만원), 내년 1월 4567파운드(723만원), 내년 4월 5816파운드(921만원)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부문 곳곳에서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이어졌다. 영국 형사변호사협회(CBA)는 다음 달 5일부터 잉글랜드·웨일스에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스토우의 노동자 2000명은 21일부터 8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 철도와 런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이 파업한 데 이어, 우편, 통신, 의료 부문 노동자들도 파업을 검토하면서 영국 사회 기반 서비스 전반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같은 날 영국 통계청이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1709년 이후 300여년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도 영국 경제에 드리운 그림자를 그대로 보여줬다.

한편, 프랑스에선 전국에 1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마트 까르푸가 향후 100일간 100개 이상의 필수품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고, 또 다른 대형마트 르클레르 역시 12월 초까지 230개 이상의 품목에 대해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에너지기업인 토탈은 11월 초까지 휘발유·경유 가격을 리터(ℓ)당 0.2유로씩 내리고, 연말까지 0.1유로를 인하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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