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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2000억위안(약 39조원)의 특별대출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색한 부동산 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특별대출은 정책은행을 통해 제공된다. 이미 분양대금을 받고 아파트를 팔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아파트 완공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지원된다고 전해졌다.

앞서 인민은행, 재정부, 주택·도농건설부는 지난 19일 공동성명을 내 특별대출 제공 의지를 밝혔었다.

중국 부동산은 지난해부터 얼어붙었다.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우려해 규제 고삐를 죄면서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해 다수의 대형 부동산 개발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대행 개발업체가 자금난에 몰리면서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아파트 등을 분양받은 이들이 부동산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민심이 급속도로 이반했다.

같은 날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0.15%포인트 각각 내렸다.

1년 만기 LPR는 대부분 신규 대출과 미지급 대출, 5년 만기 LPR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LPR 인하는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이강 총재 주재로 중국개발은행, 농업개발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경제 회복과 신용 성장을 위해 금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지체할 시간도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경제회복과 발전의 토대를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주요 국유은행은 실물 경제에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녹색 개발, 과학 기술 혁신 등에 대한 신용 지원도 개선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