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7개국(G7)인 독일과 일본 정상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發) 에너지 위기, 치솟는 물가, 가뭄과 폭염의 이상 기후까지 복합적 위기가 닥친 가운데 충분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인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의 의뢰로 독일 여론조사 업체 인자(InSa)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5%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숄츠 총리가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2%로, 작년 12월 취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선 긍정 46%, 부정 39%로 긍정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엔 부정이 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16년만의 정권 교체 주역인 제1당 사회민주당(SPD)의 지지율은 19%로 낮았다. 작년 총선 사민당 득표율 25.7%에 한참 못 미친다. ‘신호등’(사민당·녹색당·자민당의 상징색인 빨강, 초록, 노랑을 통칭) 연립정부에 대한 독일인의 불만족은 65%로, 3월(43%) 보다 크게 높아졌다.

숄츠 총리는 취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에너지 위기,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가뭄 위기까지 한꺼번에 맞았다. 이에 비평가들은 그가 충분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 지지율도 작년 10월 취임 이후 최저로 급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965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1일 전화 여론조사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6%로 지난달 조사 보다 16% 급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체 조사로는 작년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라고 보도했다. ‘지지 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율은 54%로 지난달 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자민당과 통일교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문제가 있다’(64%)와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23%)를 합해 87%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달 10일 실시한 개각과 관련한 부정평가 비율은 68%에 달했다. 인선이 잘 된 것으로 보는 긍정평가는19%에 불과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