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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 재정적자에 무역적자 250억달러 돌파…25년만에 ‘쌍둥이 적자’ 우려
[고조되는 쌍둥이 적자 우려]
5개월 연속 무역 적자 확실…올해 누적액 254.7억달러
대중 적자 6.7억달러… 4개월 연속 적자 유력
‘전체 수출의 20%’ 반도체 7.5%↓…2020년 4월이후 감소 가능성
재정-경상수지 동반 적자시 1997년 이후 처음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재정수지가 만성적인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의 핵심 구성요소인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넘으면서 ‘쌍둥이 적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의 무역적자 규모는 무역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만에 최대액이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반 적자를 기록하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만에 처음이 된다.

재정과 경상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보이면 경제 펀더멘털(기초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과 국가신용도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아직은 서비스와 해외투자분에 대한 이익·배당금 등 소득수지가 양호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지만 글로벌 경제 위축 등으로 무역적자가 누적되면 경상수지도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3면

22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4억2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이는 2020년 11월(3.4%)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전년동기(15일)대비 0.5일 더 많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0.5% 증가했다. 수입액은 436억4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1%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4월 이후 5개월째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4월(-24억7600만달러)부터 5월(-16억달러), 6월(-24억8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까지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현실화하면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에 처음 기록하게 된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4억7000만달러(한화 34조610억원가량)로 250억달러를 넘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수출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적자폭이다.

무역수지에 서비스 및 자본이전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24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적자가 누적되면 경상수지도 흔들리게 된다.

위기 때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 재정수지는 2009년 이후 만성적 적자 상태다. 특히 2020년 이후엔 한해 적자 규모가 100조원 안팎을 기록했고, 올해엔 상반기에 벌써 적자 규모가 100조원을 넘었다. 윤석열 정부가 재정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재정적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1~20일 사이 수출입을 보면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7.5% 감소했다. 이달에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 월간 기준 2020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11.2%), 일본(-6.3%), 홍콩(-45.0%) 등은 줄었다.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대중(對中) 수출은 지난 5월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대중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유력하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6억6700만 달러 적자다. 코로나 봉쇄조치와 중국의 기술력 향상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 원유(54.1%), 반도체(24.1%), 가스(80.4%), 석탄(143.4%), 승용차(44.3%)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72억4400만달러), 가스(31억800만달러), 석탄(21억3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24억8800만달러로 전년동기(73억100만달러)보다 71.0% 증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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