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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發 쇼크’ 환율 직격탄…경제·증시에 다시 빨간불
유로존 경기 침체 본격화
유로화 약세 강달러 자극
원/달러 1380원 전망도
“이·방·음 선별적 접근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유럽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진입 가능성에 달러 강세가 다시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국내서도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133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가 급락세로 돌아서는 연쇄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과 채권 등 주요 투자에서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3년 4개월 만에 1330선을 넘어 1340원대까지 위협하고 있다. 환율 급등 여파로 같은 코스피도 1% 이상 하락하면서 2500선을 하회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로존 경기침체 위기가 강달러 전환의 ‘방아쇠’가 됐다고 분석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108.169포인트로 마감하며 전고점인 지난 7월 14일(108.544)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로·파운드화 가치 급락은 미국과 ECB(유럽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 요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등 펀더멘탈적인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면서 “특히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 천연가스의 공급차질이 지속되고,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전력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8월 블룸버그서베이를 보면 유로존 최대 경제인 독일이 3분기 또는 4분기에 역성장이 예상된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주력인 제조업 경기까지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박 연구원은 “독일 제조업마저 흔들린다면 유로경제의 경기침체는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도 당분간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달러인덱스 상단으로 115포인트,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80원 수준으로 각각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추가 긴축과 러시아발 공급 축소에 따른 겨울철 에너지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며 여전히 유의미한 유로화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약세와 맞물린 환율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다시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럽 경제 상황이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때와 다른 점은 경기침체 뿐만 아니라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국채 금리도 과거와 달리 하향 안정화되기보다 변동성이 커졌고,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의 펀더멘털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은 강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주에는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의 재슨홀 연설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국내 증시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지속으로) 국내 증시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제약하므로 시장에는 불리한 요인”이라면서 “환율이 오르고 시장이 부진한 여건에서 방어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 시장 상황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업종으로 ▷방산 ▷음식료 ▷2차전지 ▷조선 등을 꼽았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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