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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제재 러, 中위안화 결제 비중 세계 3위 ‘껑충’
SWIFT 8월 위안화 보고서 파악
우크라 침공 전엔 결제 ‘0’서 급증 
서방 제재 작동 속 中ㆍ러 결속
루블화, 국제결제 통화 비중 축소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가 중국 본토가 아닌 지역에서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를 사용하는 국가 순위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전엔 러시아가 위안화 사용 주요국 명단에 오른 적이 없었다. 침공 뒤엔 점점 비중을 높이더니 역대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금융 등 각 분야에 제재를 부과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 간 자금 거래를 지원하는 비영리조직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가 18일(현지시간) 내놓은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중국 본토 외 위안화 사용 비율 상위 15개국 목록에서 3위(3.9%)를 기록했다. 6월 목록에선 1.42%로 7위였는데 순위가 껑충 뛰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2월엔 위안화 결제 비율이 0%였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위안화 결제가 급격히 증가한 건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가 작동하고 있고, 미 달러화 기반 글로벌은행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밀어내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방은 지난 2월 26일 러시아 은행을 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WIFT 망에서 배제되는 건 금융 부문에선 핵폭탄급 파괴력을 가진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러시아는 SWIFT 스타일의 자체 결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재를 받지 않는 은행에 특별 계좌를 설정해 중국, 인도, 튀르키예와 원유 등 수출품을 계속 거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열린 제14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화상 기조연설에서 브릭스 국가의 지불 시스템을 통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위안화 사용 비중이 느는 걸 감안하면 서방의 재재로 러시아와 중국이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의 의견에도 힘을 싣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7월 위안화 사용국 1위는 홍콩이다. 70.93%의 비율을 차지했다. 2위는 영국(6.35%)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2.98%로 5위였고, 한국은 1.33%로 8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루블은 국제 결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상위 20개 통화 명단에 오르지 못하는 흐름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루블은 지난해 12월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이 0.3%로 16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순위권 밖이 됐다. 국제 결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상위 5개 통화는 미 달러,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의 엔 등의 순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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