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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크름반도 러 기지 폭발, ‘사고’라기엔 너무 큰 피해…‘우크라 공격설’ 솔솔 [나우,어스]
우크라軍 “사키 기지 내 러 군용기 9대 파괴”
美 ‘플래닛 랩스’ 위성 사진 상 최소 7대 비행기 파손
익명 우크라軍 관계자들 “우리가 사키 기지 공격했다”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의 러시아 공군 소속 사키 기지의 폭발 사고 전후 모습을 담은 인공위성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의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여러 대의 전투기가 파괴된 사실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러시아군이 “단순 사고”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의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이란 보도가 나오며 파장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 노보페도리우카(러시아명 노보표도로브카)의 사키 공군 기지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로 러시아 공군 군용기 9대가 파괴된 것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위성 전문 기업 ‘플래닛 랩스’가 이날 공개한 위성 사진을 살펴보면, 최소 7대의 비행기가 파괴됐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A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폭발이 자국 군의 활동과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키 공군 기지는 우크라이나군 주둔지로부터 200㎞ 이상 떨어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렇게 먼 거리에 위치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용 무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이번 폭발이 안전 규정을 위반해 생긴 단순 사고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하지만,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공군 기지 내 두 곳에서 잇따라 폭발이 발생한 점 등을 볼 때 단순 사고로 보기엔 어렵다고 지적한다. 외부로부터 날아온 포탄 등에 피격되거나, 계획된 우크라이나 측의 사보타주가 아니고선 이런 형태를 띄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국영 러시아투데이(RT) 편집장인 마가리타 시모니안은 트위터를 통해 연쇄 폭발은 사보타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은 없었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AP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식적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군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NYT도 이날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사키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공격에 사용된 무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가 단독으로 제작한 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 저항 세력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지만, 그들이 직접 공격을 벌였는지 우크라이나군 지원에만 그쳤는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대함 미사일 넵튠을 지상 공격용으로 변형해 사키 기지 공격에 활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SW는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이 사실일 경우 자신들의 방공망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 주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크름반도는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수뇌부들이 잇따라 ‘탈환’을 공언하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교전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헤르손-자포리자주(州)와 경계선을 맞대고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란 점이 확인될 경우, 러시아 역시 강도 높은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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