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본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회삿돈 35억원을 빼돌린 직원들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이후 검찰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8일 검찰에 직원 A씨 등 3명에 대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1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세 명 모두 내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피해 금액 중 상당액을 변제했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도 성실한 변제를 약속해 회사 차원에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내부 정기감사로 이들의 횡령 사실을 적발하고 해고한 뒤, 같은 달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 등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회삿돈 35억원을 횡령해 불법도박에 사용하고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 직원 중 한 명이 전직 고위 임원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져 이 때문에 회사 측이 처벌불원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