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로써 6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839억원으로 12.7% 늘었다.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여름 의류를 판매해 한 해 중 매출이 가장 적을 수밖에 없는 계절적 비수기다. 그런데 4월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상황을 뒤바꿨다. 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여성복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 신장했다. 명품 브랜드 선호가 맞물려 브루넬로 쿠치넬리, 알렉산더왕, 크롬하츠 등 고가의 수입패션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진행한 패션 브랜드 매장, 재고 효율화로 영업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제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코스메틱 부문은 재구매율이 높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니치향수를 주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30대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바이레도의 경우 올해 5개 매장이 추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론칭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인 110% 신장했다. 프랑스와 미국 등 해외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매출과 인지도 향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자주사업 부문은 언더웨어, 냉감소재 침구, 파자마 등 히트 상품 육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전략상품 운영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명품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2분기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19%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달 초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좋은 분위기를 지난달에도 이어가고 있어 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신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성장시켜 브랜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입 브랜드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자체 브랜드 육성에 투자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