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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뱅크, 카뱅 이어 플랫폼으로 한발짝…금융상품 광고한다
한투 4.5% 발행어음 선봬
인뱅들 플랫폼화 주력
이자수익 의존 어려워…플랫폼 집중해야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토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금융상품을 광고하고 제휴 증권계좌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치중하는 플랫폼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토스뱅크는 ‘내게맞는 금융상품’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제휴사 금융상품을 토스뱅크 내에서 광고형태로 소개하는 것이다. 첫 상품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SC제일은행 예금 등이 나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장의 수많은 금융상품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상품들만 선별해 소개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번거롭게 여러 금융 앱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모바일로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내놓은 발행어음의 경우 최대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발행어음은 예금처럼 한 번에 정해진 돈을 거치식으로 맡기고 정해진 기간 후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받는 약정식 상품이다. 주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증권사 지점에서 한도 제한 방식으로 판매해 일반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토스뱅크의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한도는 최대 5000만원까지이며 6개월은 4.3%, 1년은 4.5%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 증권사 주식거래 시 필요한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증권계좌 만들기’ 서비스도 출시한다. 이날부터 토스뱅크에서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토스뱅크의 이같은 서비스 출시는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플랫폼 기능보다 수신/여신 등 은행의 기본적 기능에 집중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광고 등을 통해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모회사인 토스가 성공한 핀테크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토스뱅크 역시 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시중은행 수익을 따라가기 어려운 인터넷은행들은 앞으로도 플랫폼 기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광고 등을 활용해 플랫폼 은행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도 제휴사 계좌 개설 등을 수행하며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보이고자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플랫폼으로 기능하더라도, 그것이 수익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제휴사 업황에 휘둘릴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제휴 증권사 업황 부진으로 플랫폼 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9%, 전기에 비해 14.9% 줄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위원장이 은행 겸엄화를 언급한 상황에서 업체들이 플랫폼화가 적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인터넷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가 작아 BIS 비율 등을 맞추려면 이자수익에만 의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플랫폼으로 비이자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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