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한 달여 만에 유튜브를 통해 근황을 전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최근 차명투자 의혹으로 제재를 앞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 업계 전반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9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연이어 제기된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 추구 의혹 등과 관련해 자산운용사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투자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 및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되어야 하는 산업"이라며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듯 경영진 스스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이해상충 소지가 있거나 직무 관련 정보 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하고, 고객 자금의 운용관리자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5월 차명투자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가 시작되자 일신상의 이유를 내세워 대표직을 사임했다.

강방천 회장 역시 최근 갑작스런 은퇴 선언 직후 자기매매 정황으로 지난해 금감원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강 회장이 아내 등과 설립한 회사를 통해 자기매매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금감원 내에서 위반 여부를 놓고 8개월여 검토를 거친 사안으로 향후 제재심의위원회 제재 절차에서 상당한 법리다툼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