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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마침내’ 도약…깜짝실적에 하반기도 문제없다
리뉴얼·리오프닝 효과, 상반기 흑자전환
김상현 부회장 등 외부출신 경영진 새바람
연간 당기순이익 6년만에 흑자전환 가능성
롯데백화점 본점 이미지.[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환골탈태’, ‘진짜로 달라졌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시작’…. (최근 롯데쇼핑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 제목)

롯데쇼핑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간의 침체를 마침내 벗어나는 모습이다. 점포 구조조정과 리뉴얼 등 그간의 바닥다지기를 마친 롯데쇼핑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외부출신 경영진이 몰고 온 새바람이 맞아떨어지면서 날아올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동기(76억원) 대비 882.2% 늘었다. 매출액은 3조901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02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흑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무엇보다 최근 수 년간 지속됐던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겸 롯데쇼핑 대표이사)이 밝힌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향해서도 한발 다가갔다. 핵심경쟁력 강화에 나선 롯데쇼핑은 지난 2년간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 및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희망퇴직까지 마무리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롯데쇼핑 제공]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왼쪽)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부사장).[롯데쇼핑 제공]

특히 지난해 말 실시한 인사에서 외부 출신 인사를 파격적으로 기용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경직되고 침체된 기존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 총괄 수장에 외부 출신이 기용된 것은 P&G 등을 거친 김상현 부회장이 처음이며,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도 파격적인 기용이었다. 2020년 12월부터 마트 사업부를 맡고 있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부사장)도 2009년 롯데에 합류한 외부 컨설턴트 출신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스스로 영어이름인 ‘샘’이라고 불러달라며 개방적인 소통 문화에 앞장서며, 고객과 현장을 강조한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엔데믹 영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긴 했으나 주요 사업부인 백화점의 경쟁력 회복이 돋보인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9%, 영업이익은 68.5% 증가했으며,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2분기에 13.6%에 달한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 따라 패션 상품들이 호조를 보인 덕으로 롯데백화점은 ‘강남 1등 점포’ 목표를 제시하는 등 핵심 점포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는 초대형 와인 매장 ‘보틀벙커’와 같은 성공 사례에 힘입어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보틀벙커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상반기 흑자전환에 이어 연간으로도 6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쇼핑은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백화점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마트와 슈퍼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된다”며 “또한 전반적인 이커머스 경쟁 완화 기조 속 ‘롯데ON’ 역시 수익성 위주 경영을 꾀하며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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