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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충격 완화”…금리 인상 조정론 제기
인플레 정점 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예상

[123RF]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올 하반기 중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금리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통계청은 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4(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고 밝혔다.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에 0.6%, 3~5월에 0.7%를 기록하던 전월 대비 상승률이 6월에 0.6%, 7월에 0.5%로 조금씩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상승률이 확대되는 기울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둔화된 데는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가 최근 들어 잠시 안정을 찾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6월 중순께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들어 100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7월 중 석유류가 물가 상승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1.59%포인트로 전월(1.74%포인트)보다 낮아졌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8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현재의 유가 흐름과 여러 상황을 보면 9월 말 또는 늦어도 10월 정도가 물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해외 상황은 물가 정점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조정까지 제기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89.01달러를 기록했다. 6월 8일 122.11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7.1% 내리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신호를 감지하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고물가, 고강도 긴축 등의 악재와 함께 7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강달러가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금리 인상 기조에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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