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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우크라 원전 점령 범위 확대…“방사능 유출 재난 발생할 수도” [나우,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돼 있는 모습. [The Sun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원전 관련 사고와 방사능 유출 등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 주 동안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원전 시설 근처에서 포격을 이어갔으며, 지난 5일 자포리자 원전에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자포리자 원전 인근 소도시 니코폴 마을에도 로켓을 발사했으며, 방사능 유출을 우려한 마을은 전기와 수도, 가스 공급을 모두 끊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최근 며칠간 치열한 전투가 이뤄졌던 동부 도시 바크무트에서도 러시아군은 원전 시설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은 약 한 달 전부터 발전소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점령해 인근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자포리자주(州)에 있는 에네르호다르의 드미트로 올로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그 지역 원전 기계실에 장갑차와 군용 트럭을 주차해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원전 사고를 우려해 반격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동맹국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대통령 보좌관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될 재난이 언젠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이 기적적으로 폭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직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 에너고아톰은 6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군인들이 발전소 지하를 검거하고 있으며, 발전소 직원들은 전투 위험에도 대피하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에너고아톰 측은 “직원들은 피난처 없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한 관리에 따르면 발전소 직원들은 감전 고문을 포함한 가혹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리들은 원전 시설 중심으로 군사 장비를 배치하고 점령하는 행위가 러시아군에 전술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원전이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체르노빌 원전 사태 때보다 자포리자 원전이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5일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뻔뻔한 범죄 행위이자 테러 행위”라며 원전을 방패 삼는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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