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대만해협 평화·안정 수호”...펠로시-기시다, 反中 악수
美 하원의장 일본 방문 의미
도쿄 총리 공저서 1시간 조찬회담
中 미사일 日 EZZ낙하 우려 표명
동맹 억지력 강화·북핵 문제 이어
中견제 위한 경제동맹까지 논의
日 ‘펠로시 리더십’ 기대감도 전달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일 도쿄 총리 공저에서 회담 전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교도통신]

일본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5일(현지시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펠로시 의장과 도쿄 총리 공저에서 조찬 회담을 한 뒤 총리 관저로 이동, 기자단에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일본 방문은 7년 만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중국이 4일부터 보복조치로 대만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과 주요7개국(G7) 일본의 기시다 총리의 만남은 주목 받았다.

회담은 이날 도쿄 나가타초에 있는 총리 공저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조찬을 곁들인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전날 대만 주변에서 중국이 군사훈련을 하며 발사한 탄도미사일 일부가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을 거론하며, “중국의 행동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펠로시 의장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본과 미국이 공유하는 비전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는 있어 펠로시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과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의 억지력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미일 간 협력과 함께 중국과 대만, 북한 등 지역 정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대러 제재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일본 방문에 앞서 현직 하원 의장으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회담했다. 중국은 자국의 반대에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이에 반발해 전날 대만 북부, 남부, 동부 주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은 이 가운데 5발이 자국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다며 중국 측에 항의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중국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규정한 EEZ 안쪽에 떨어진 것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강하게 비난한다”고 했다.

이 영향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캄보디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무산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에는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펠로시 의장을 영접한 장소인 공저는 총리의 집무를 보는 ‘관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공저는 주거 공간 이외에 집무실이나 홀도 갖춰져 있어 각국 정상과의 전화 회담이나 만찬 등에 활용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