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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中 “대만 합병 시 대만인 ‘재교육’할 것”…신장식 수용소 고려하나 [나우,어스]
루사예 駐프랑스 中 대사, 현지 TV와 인터뷰서 발언
“재교육 통해 대만 국민 통일에 다시 호의적인 애국자 될 것”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 ['BFMTV'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가 대만 합병에 성공할 경우 대만인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체재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지울 수 있도록 ‘재교육’에 돌입할 것이라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인을 대상으로 세뇌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사실에 대해 유럽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공연하게 밝힌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는 프랑스 현지 BFM TV와 인터뷰에서 “대만 집권 민진당이 ‘극단주의’적 선전을 통해 대만 국민들이 중국과 통일을 반대하도록 만들었다”며 “중국이 대만 합병에 성공한다면 반드시 재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 대사는 “우리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 국민들은 반드시 통일에 대해 다시 호의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애국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 대사의 인터뷰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상에서는 ‘재교육’이란 용어가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무슬림 소수 민족들을 대상으로 설치한 수용소를 일컫는 말이란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중국은 신장 지역에 설치된 수용소를 일컬어 재교육시설이라 부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위구르족 강제 수용소’라고 비판받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재교육시설에 대해 “일부 현지 주민의 극단주의 사상 오염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처’”라고 말한 바 있다.

루 대사의 이날 발언은 대만에도 신장 지역에 설치한 수용소 시설을 세우겠다는 의미가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 정부가 ‘국민 저항’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머지 정부의 입장에 따라 오로지 ‘바르게’ 생각하는 국민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루 대사는 “저항하는 것은 문제적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루 대사는 대만이 ‘살라미 전술(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을 통해 독립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불과 10~20년 전에는 대만 인구 대다수가 중국의 일부가 되는 것에 찬성했다”며 “이제 중국이 독립을 향해 움직이는 대만 정부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다면 결국 독립이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가디언은 대만 국민 대다수가 중국에 흡수되길 원했다는 루 대사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4~2000년 사이 대만에서 실시된 수십건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단 두 차례만 과반수의 응답자가 중국과 통일을 지지했으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선 통일에 대한 지지율이 15~30%에 그쳤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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