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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도 놀랐다?…“베끼던 중국, 이게 그렇게 대단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의 첫 폴더블폰 ‘아너 매직V’. ['HONOR'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폰 따라하던 이 회사가 이 정도일 줄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해 전자업계가 쇼크에 빠졌다. 중국인들이 유달리 선호하는 아이폰 판매량마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현지업체 단 한 곳만 판매량이 급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뒤덮은 지난 2020년 1분기에 비해 12.6% 줄어들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 2016년 4분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왼쪽)와 아너의 '아너 매직V'. ['Tag to Tech' 유튜브 캡처]

애플 아이폰조차 2분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인 비보(VIVO)는 -26.5%, 오포(OPPO) -30.0%, 샤오미 -23.3%, 화웨이 -37.9%를 기록해 충격이 더 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10년여 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업체가 있다. 바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다. 아너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3.3%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했다.

장멍멍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너는 오프라인에서 입지를 확장하며 화려한 컴백을 이어갔다. 주요 도시들은 락다운을 겪었지만 아너는 소도시를 공략하며 시장 혼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며 “오프라인 채널에 강한 오포와 비보는 아너의 선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의 첫 폴더블폰 ‘아너 매직V’. ['HONOR' 홈페이지]

지난해 11월 화웨이에서 분리 독립한 아너는 한때 시장점유율이 3%대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이번 2분기 대반전으로 18.3%까지 급증했다. 중국 내 순위도 비보에 이어 2위까지 상승했다.

앞서 아너는 올 1월 자사 첫 폴더블폰 ‘아너 매직V(Honor Magic V)’를 선보이며 접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심지어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너의 대표이사는 직접 갤럭시Z폴드3와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우월함을 강조했다. 당시 조지 자오(George Zhao) 아너 대표는 “매직V는 20만번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문제 없으며 가격도 갤럭시Z폴드3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의 조지 자오(George Zhao) 대표가 지난 1월 자사의 첫 폴더블폰 ‘아너 매직V’(왼쪽)를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HONOR' 유튜브 캡처]

아너는 이후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갔다. 특히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8일까지 열린 618 축제 때 유일하게 작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해 비보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든 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너는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과 비교해 148%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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