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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전기료 또 오른다...서민가계 또 덮칠 공공요금
물가 상승률 24년만에 최대...다음은
7월 전기료 18.2%↑·도시가스 18.3%↑
한전, 연료비 폭등에 누적 적자 눈덩이
회사채 발행·지분매각 불구 구제 한계
요금 인상외 묘수없어 4Q 인상 불가피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6.3% 올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료가 오는 10월 추가로 오를 예정이어서 인플레 압력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중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관계자가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오는 4분기(10~12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예고돼 소비자물가가 올해말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보다 6.3%올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이후 약 2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전기·가스 요금은 연료비 급등에 따라 지난해 동월보다 18%이상 오르면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 등 연료비 상승세에 비해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지지부진해 한국전력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요금을 동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가스요금은 해당기관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올해 4분기부터 kWh(킬로와트시)당 4.9원이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다. 앞서 전기요금은 올해 2분기 kWh(킬로와트시)당 6.9원 오른 데 이어 3분기에 kWh당 5원 인상돼 올해만 최소 15.1% 오르게 된다.

전기요금 인상을 부추기는 것은 연료비 급등이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지난달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나타났다. SMP가 오르면 그만큼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고 적자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육지 기준)는 kWh당 150.60원으로 전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는 73.0% 높은 것이다. SMP는 올 1월 153.82원에서 2월 196.93원, 3월 192.34원으로 고공행진을 하다가4월 201.58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 139.06원과 6월 128.84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달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한전의 전력 판매 가격은 현재 kWh당 100원 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이로써 전기를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이다. 한전은 앞서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연료비 급등에 따른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또 올해 들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연료비가 또다시 폭등하면서 원료 구입비 부담은 더욱 증가해 적자폭을 키웠다.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한전 영업손실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 도매가격도 이달 급등함에 따라 이에 연동되는 SMP는 더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일 고시된 8월분 가스공사의 가스 도매가격(열량단가)은 Gcal(기가칼로리)당 12만796원으로 지난달보다 39.6%나 급등했다. 보통 SMP에는 가스 가격이 가장 크게 반영돼 가스 도매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SMP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 4월 가스 도매가격은 Gcal당 12만131원이었다. 8월분 가스 도매가격 4월분보다 더 높기 때문에 SMP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날 SMP는 200.20원으로 다시 200원 선을 넘었다.

한전은 사상최대 영업손실을 메우기 위해 회사채 발행과 자회사의 지분매각으로 전사적 대응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인 전기요금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때문에 고물가에도 올해 4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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