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태평양 진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국가간 충돌 위험을 대비해 호주방위군(ADF) 전력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ADF 검토 작업은 내년 3월까지 정부 국가안보위원회에 권고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3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ADF의 전력 구조와 대비태세를 들여다보고 투자 등 개선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담 검토 기구를 신설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앵거스 휴스턴 전 ADF 참모총장과 스티븐 스미스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 기구는 향후 10년간 안보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분석과 개선책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잠수함·구축함·전투기·미사일 등 전략자산 확보는 물론 이들 자산의 배치와 대비 태세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의 군 전력 재검토는 최근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맺는 등 남태평양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간 충돌 위험’을 호주의 전략 환경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명시하고 있어서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검토를 통해 향후 10년간 국가 안보상의 도전에 대해 ADF가 보다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휴스턴 전 참모총장과 스미스 전 국방장관의 지식과 경험이 합쳐져 특별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말스 국방장관도 “호주를 수호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국방자산과 인력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해 즉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군사력 구조는 물론 통합적인 국방 투자 계획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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