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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조용병 회장 야심작 ‘신한 AI’ 상장 추진…지주 자회사 최초
신한AI, IPO 및 상장 검토 돌입
3년간 기초체력 쌓아…대외비즈니스 여력 충분
기업가치 2000억원 추정
사모펀드 주주로 유치할 수
유증 통해 실탄 마련 등 전망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신한AI’의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신한AI가 그간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갖춘 만큼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신한AI에 대한 기업공개(IPO) 및 상장 추진에 나선다. 신한AI뿐 아니라 지주 전략, 기획, 경영 등 관련 부서 등에도 이 같은 내용이 공유된 상태다. 상장시기는 2~3년 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AI는 신한금융지주가 100% 출자해 설립한 금융지주회사 최초의 AI 전문회사다. 신한AI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결을 보며 AI와 금융을 접목할 것을 주문하며 시작됐다. 이에 2017년부터 AI를 통한 시장 예측 프로그램 ‘보물섬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예측률이 90% 가까이 되자 2019년 신한AI의 자회사 출범을 결정했다. 현재 자산 배분, 상품 추천 등 금융 분야에서 AI기술을 접목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디지털금융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삼는 만큼 신한DS와 함께 디지털금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신한AI의 IPO 및 상장 카드를 검토하는 건 출범 후 3년간 신한AI가 사업을 키우기 위한 비즈니스 토대를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신한AI는 서비스를 캡티브마켓인 그룹에만 주로 제공해왔었다. 그러다 올 상반기 대외비즈니스를 위한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하면서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체계를 갖춘 상태다.

신한AI 관계자는 “마켓워닝 시스템, 네오2.0 고도화 등을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대외 비즈니스에서 수익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면 IPO가 불가한데 그걸 갖췄다고 본다”고설명했다.

수익모델을 갖춘 만큼 앞으로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IPO를 위한 사전 작업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IPO를 위한 실탄 마련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사모펀드는 벌써 신한AI에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AI는 해당 업체로부터 약 2000억원 안팎의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AI의 경우 설립 당시부터 벤처캐피털(VC) 등 여러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후문이다. 신한지주 또한 이미 복수의 사모펀드를 주주로 유치한 상태다.

만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주주를 유치할 경우 상장 후 성공적인 엑시트(exit) 사례도 만들 수 있다. 다만 풋옵션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했을 때 대외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복수의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검토에 들어간 단계일 뿐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AI가 무사히 성공한다면 국내 금융지주에 새로운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쏘면서 키우거나 지분율을 50% 이상을 갖되 일부를 IPO해 자체적인 자생력을 갖게 하는 방법이 있다”며 “경쟁력이 있는 AI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IPO 및 상장을 통해 지주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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