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터커 유튜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호주 남부의 한 양 목장에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포착돼 화제다.

2일 호주ABC방송과 가디언,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뉴사우스웨일스주 스노이마운틴 인근에서 양 목장을 운영하는 농부가 굉음을 들은 뒤 2개의 괴물체 조각을 발견했다.

인근 주민들은 당시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 '쾅'하는 굉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호주국립대 소속 천체물리학자 브래드 터커가 현장을 찾은 뒤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물체는 약 3m 길이로 불에 그을렸다. 뾰족한 쪽이 땅바닥에 꽂힌 상태였다.

이 조각에는 공예품처럼 지느러미 같은 게 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외계인이 만든 구조물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였다.

터커는 "처음에는 불에 탄 나무 같기도 했고, 외계인의 오벨리스크 같기도 했다"며 "나중에 이 물체가 사고로 인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했다.

그는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합성 물질이 쓰인 점, 부속품의 번호로 짐작되는 숫자가 있었던 점을 근거로 거론했다.

그는 "우주 쓰레기"라며 이 물체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의 잔해일 것으로 추정했다.

[브래드 터커 유튜브]

2020년 11월 발사 당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 중 떨어져 나온 잔해라는 것이다.

터커는 "발사체 잔해가 바다로 추락하는 일은 많지만 인간 거주지에 떨어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다만 터커의 주장에 스페이스X 측은 침묵하고 있어 정확한 정체는 미궁에 갇혀있다. 호주 항공우주국(ASA)도 "물체 성격을 규명하는 조사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했다. 당국은 스페이스X에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