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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떠난 푸틴 고문, 유럽서 입원…일각선 음독설 제기
러시아 시장경제화 개혁 설계가 아나톨리 추바이스(66)
갈랭-바레 증후군으로 중환자실 입원 치료 중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푸틴 대통령 특별대표.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를 떠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옛 경제 고문이 갑작스러운 신경장애 증세로 유럽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시장경제화 개혁을 이끈 아나톨리 추바이스(66) 전 러시아 지속적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대(對) 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가 갈랭-바레 증후군 증세로 유럽에서 입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지인이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크레니야 솝차크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추바이스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며 “추바이스가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과 뇌 신경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명,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통증 등도 수반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나톨리 추바이스 특별대표. [게티이미지]

추바이스 전 대표가 조국을 등진 뒤 불과 4개월 만에 신경장애를 일으킨 원인을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의 음독설이 제기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화학방호장비를 입은 전문가들이 추바이스 전 대표가 증상을 호소했던 시간과 방과 관련해 조사를 했으며, 경찰이 증인을 조사 중"이라고 한 솝차크의 발언을 전달했다.

추바이스 전 대표의 아내인 영화감독 압도티야 스미르노바는 솝차크에게 남편의 상태가 불안해 보였으며, 이후 악화해 갑자기 팔과 다리가 저려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바이스 전 대표는 스스로 ‘좋아졌다.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가 유럽 내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추바이스 전 대통령 특별대표는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을 설계하고 실행한 개혁가로, 러시아에선 친서방 정치인으로 유명했다. 1990년대 중·후반 보리스 옐친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낸 옐친 시대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는 첨단기술센터인 '나노기술공사'와 '로스나노'를 이끌었고, 2020년 12월부터 대통령 특별대표로 고위 고문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직책을 관두고 러시아를 떠났고, 당시 외신들은 그의 전쟁 반대가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6월 초에는 그가 키프로스 슈퍼마켓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과 터키에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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