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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굴기 저지’ 美 수출제한 미세공정 장비 기준 확대
민주당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앞에서 동료 의원들과 ‘반도체 및 과학법’ 통과를 축하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미세공정 제조장비 수출 제한 기준을 기존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에서 14나노미터로 높였다. 중국이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조금 덜 미세한 공정까지 기술 제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미 정부가 자국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해 중국 수출 통제조치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업체에 14나노보다 더 미세한 제조공정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램리서치의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가 확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14나노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기술을 적용한 반도체장비는 중국에 수출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의 릭 월러스 CEO도 같은 내용의 수출 제한조치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10나노보다 미세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를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제안보를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 대만, 일본 등과 반도체 동맹인 ‘칩(Chip)4’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제한 기준을 10나노에서 14나노로 확대한 이번 조치도 이같은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의 ASML홀딩NV, 일본의 니콘 등에도 중국행 장비 수출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하원은 지난 28일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반도체 및 과학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가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 법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280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인센티브, 보조금 등 520억달러를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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