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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성직자 맞아?…러 신부, 우크라 병사 장례식 집전 우크라 사제 폭행 [나우,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서부 도시 토마시필에서 열린 한 우크라이나 병사에 대한 장례식에서 러시아 정교회 소속 신부 미하일로 바실류크가 장례식을 집전 중이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속 사제 아나톨리 두드코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십자가로 가격하고 있다. [The Sun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정교회 소속 신부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우크라이나군 병사에 대한 장례식을 집전하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사제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십자가를 휘두르며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남서부 도시 토마시필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활동가 세르히 팀코프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초대주교청 소속의 미하일로 바실류크 신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부근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올렉산드르 지니비란 이름의 병사를 기리기 위한 장례식장에 난입, 장례식을 집전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속 사제 아나톨리 두드코에게 달려들었다.

바실류크 신부는 두드코의 가슴에 있던 십자가를 떼려다 실패하자, 자신이 들고 있던 십자가를 휘두르며 두드코를 때리려 했다.

두드코는 힘으로 바실류크 신부를 제압했고,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곧장 이들을 멀리 떼어놨다.

분이 풀리지 않은 듯한 바실류크 신부는 두드코를 향해 계속 소리를 질렀고, 두드코가 이에 대응하며 한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영상을 촬영한 팀코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두드코가 바실류크 신부가 휘두른 십자가에 맞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잠시 후 잠잠해지자 장례식을 계속 진행됐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Vinbazar.com’은 우크라이나 경찰 당국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통보받았고, 법적 처벌이 가능한 지 여부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장례식을 집전했던 두드코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고, 이 발언이 바실류크 신부를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 산하에 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 5월 러시아 본교와 관계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고 동방정교회에서도 가장 큰 교파인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이를 정당화하면서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자 러시아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 본교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 분리 독립을 천명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키릴 총대주교는 전쟁을 비판하기는커녕 우크라이나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푸틴 대통령을 도덕적·종교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정황에도 자국의 침공을 두둔하고 애국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계열인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산하 교회와 우크라이나 계열 교회로 양분돼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 추진 등으로 양측 갈등의 골이 벌어진 상태였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소속인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이 같은 발표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키릴 총대주교에 대한 충성을 유지해왔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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