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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뻑쇼’ 조사한 방역당국, 11만 모이는 ‘펜타포트’는 방치
개최 일주일 남았는데…인천시 “방역지침 공지 못 받아” 토로
펜타포트 측 “관객 11만 예상…열사병 우려 물뿌리기 불가피”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를 찾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최근 방역 당국이 ‘싸이 흠뻑쇼’와 같은 대형 음악공연을 통한 확진 사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일주일 뒤인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인천 펜타포트)’에 대해선 예방 조치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인천 펜타포트를 주관하는 인천시는 이날 현재까지 방역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방역 강화 지침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축제 안전관리 요청’ 공문을 받았다는 인천시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라’ 등 통상적인 내용이었다”고 했다.

다만 문체부 등 관계부처나 지자체가 방역 당국의 ‘자율방역’ 기조를 벗어나는 지침을 별도로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자율방역 기조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천 펜타포트도 흠뻑쇼와 같이 공연장에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주최 측 추산 참가 인원은 최대 11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인천 펜타포트 관계자는 “물을 뿌리지 않으면 관객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 있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인천 펜타포트는 안전관리 요원을 400명 규모로 배치하고 젖은 마스크를 수시로 갈아 끼울 수 있도록 새 마스크를 현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앞서 흠뻑쇼에 다녀왔던 관객들은 현재 수준의 방역지침만으론 재확산 방지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모(26) 씨는 “안전관리 요원이 있긴 했지만 사람들이 밀집한 스탠딩존에서는 보이지도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김모(28) 씨도 “마스크가 젖으면 아무래도 잠시라도 내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고려하지 않는 이상 ‘사후 조치’라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비가 5만원까지 나오는 지금의 상황은 말이 안 된다. 독감처럼 진료비를 통일화하거나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여름철 축제 기간 재확산 규모가 커질 수 있으니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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