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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란티스 CEO “中정치의 시장 개입 늘어 지프 중국 공장 폐쇄”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차량 판매 기준 세계 5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중국 지방 정치인들의 시장 개입이 늘고 있어 자사 산하 브랜드인 지프(Jeep)의 중국 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타바레스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과 나머지 세계 사이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경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에서 ‘자산 경량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사업에서 점점 더 많은 정치적 개입을 목격했다”면서 “우린 세계 다른 지역에서 다른 회사들이 겪었던 것처럼 제재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완성차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려하고 있고,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가 대만을 노리고 있는 중국에도 적용될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타바레스 CEO는 “이란,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기업들이 어떻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스텔란티스의 전신인 푸조 제조사 PSA그룹은 2018년 이란에서 철수했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에서 발을 빼야 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지난 18일 중국 국영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12년간 유지한 합작투자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 합작투자를 통해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 지프 브랜드 차량을 생산해왔다.

이날 타바레스 CEO의 발언은 스텔란티스가 GAC와 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한 이유를 더 자세히 설명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프 합작투자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을 떠나는 이유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로이터]

타바레스 CEO는 “이 결정은 중국 공산당과 자국 자동차 회사를 지원하는 경제 정책 뿐만 아니라 현지 파트너와 신뢰가 깨진 데 뿌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독일과 미국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가 5분의 1가량 감소하고 중국 브랜드의 판매는 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스텔란티스가 계획과 달리 GAC 합작투자의 지분을 늘리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그는 “GAC 합작투자 지분을 75%까지 늘리기로 서명했지만 GAC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합작투자를 종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에서 지프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 대신 지프의 전기차를 중국 딜러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타바레스 CEO는 중국에서 연간 약 200억유로의 매출을 달성하고 2029년까지 약 30개의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한 지난 3월의 목표를 재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79억6000만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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