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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경제 데이터 빼내려 연준 인사 포섭 시도”
미 상원 공화당 주도 보고서 발표
경제ㆍ기준금리 관련 미공개 정보 노려
상하이 방문 이코노미스트 구금 협박도
연준, FBI에 보고 뒤 ‘중국 여행 주의’ 경고
파월 이의 제기 속 중국 “냉전사고” 비판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 정보제공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애써왔으며,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연준의 한 이코노미스트가 비공개 자료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구금하겠다고 위협한 사례도 있다는 미 의회 조사결과가 26일(현지시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소속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연준 직원들이 10년 넘게 중국 인재 채용 프로그램과 계약을 제안받고, 미 경제와 기준금리 변화·정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2015년부터 실시한 별도의 내부 조사가 도화선이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직 연준 직원이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관계자를 통해 ‘피-네트워크(P-Network)’라고 불리는 정보제공자 네트워크에 포섭할 인원 모집을 시도했다.

‘Z’로 파악된 이들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인재 채용 프로그램에 관여돼 있고, 연준 직원과 내부 정보 공유 관계를 유지하길 원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연준 자체 조사 결과, 이후 연준 규정 위반으로 해고된 한 이코노미스트는 ‘Z’에 가까웠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WSJ는 이번 보고서엔 2019년 상하이를 찾은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중국 측이 네 차례나 붙잡아 둔 사례가 담겼다고 했다. 중국 관리들은 이 이코노미스트의 호텔방으로 접근해 분위기를 무섭게 조성한 뒤 비공개 경제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고 무역 관세를 포함한 민감한 경제 문제에 대해 정부 고위 관리에게 조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 이코노미스트가 협조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두고 삶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준은 이 일을 연방수사국(FBI)·국무부에 알렸고, 모든 이코노미스트에게 중국 여행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 공화당이 주도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다. 파월 의장은 롭 포트먼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행위자가 모든 취약점을 악용할 목표를 갖고 있다는 걸 알기에 우리의 프로세스, 제어, 기술은 강력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면서 “이에 반대되는 제안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정보보안 규정을 설명하며 이런 강력한 정책을 위반하는 모든 걸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의회가 조사를 시작한 뒤 연준은 관리들이 중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는 걸 금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은 보고서를 비판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일부 미 의원의 ‘냉전식 제로섬 사고’를 지적했다. 그는 “경제, 금융, 기타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개방적이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포트먼 의원은 성명에서 “연준에 대한 위협이 우려된다”며 “의회 조사가 우리 통화정책에 대한 중국의 광범위한 위협이 있다는 점에서 연준을 깨우길 바란다. 위험은 분명하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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