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르헨티나의 한 쓰레기장에서 달러 지폐를 줍기 위한 보물찾기 소동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부 산타페주 라스파레하스에 있는 한 쓰레기장에서 최근 다량의 달러 지폐가 나왔다.

쓰레기장 인부는 라울 누녜스 현지 일간 엘리토랄에 "굴착기로 작업하던 중 낡은 옷장 안에 있던 가방이 기계에 걸렸다"며 "가방에 있던 달러 지폐가 사방으로 휘날렸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이 쓰레기장에 100만달러(약 13억원)의 100달러 지폐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당국은 결국 안전사고를 이유로 22일부터 쓰레기장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해야 했다.

일간 라나시온은 쓰레기장 폐쇄 전까지 나온 지폐가 7만5000달러(약 9800만원)라고 전했다.

하지만 조용히 돈을 주워 간 주민도 많아 실제 발견 액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물 찾기'에 함께 한 페데리코 바에스는 "6명이 와서 1만달러(약 1300만원)를 주웠다. 어떤 아이는 2만5000달러(3300만원)를 챙겼다"며 "땅 밑에 더 많은 돈이 있을 것 같다"고 26일 AFP통신에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신, 당국의 외화 통제 등으로 달러를 집에 보관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번에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달러 주인 또한 옷장에 달러를 보관했으나 상속인 없이 사망해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러 현금이 귀하다.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