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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정점 어디…기대인플레 4.7% 역대 최고
물가인식, 금리전망지수도 역대 최대
빅스텝 영향은 제한 반영
소비자심리지수 20년 9월 이후 최저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일반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한 달 새 0.8%포인트(P)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소비자가 1년간 체감한 물가 상승률과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 4% 넘은 것은 2012년 3월(4.1%)이후 처음이며 직전 최고치는 금융위기(2008년 10월-4.6%)였다. 상승폭 또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가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를 담은 것으로, 임금 상승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경로를 통해 실제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은이 주시하는 지표다. 한은 물가동향팀이 지난 25일 내놓은 이슈노트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에서도 “물가-임금 연쇄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이중 공공요금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17.1%포인트나 증가했다.

다만 한은은 조사기간(7월 11~17일) 사이 빅스텝이 이뤄졌지만 빅스텝 영향은 반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금통위 이전에 7-80% 설문 완료돼 빅스텝 물가 안정 효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가 7월 빅스텝을 단행한 이유 중 하나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억제를 들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줘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고 물가가 더 안 올랐으면 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66)도 한은이 소비자동향조사를 맡은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5.1%로 사상 최대였다.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이도 크게 늘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52) 역시 이달 최고 수준을 새로 썼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언급 등으로 올해 3월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82)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전월보다 16포인트가 내렸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 글로벌 긴축 가속화 및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전월대비 10.4포인트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6개 구성지수 모두 하락했으며 이같은 수치는 2020년 9월(80.9) 이후 가장 낮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향후 경기전망이 한 달 새 69에서 50로 19포인트나 미끄러졌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경기 판단도 6월 60에서 43으로 1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부터 표본의 모집단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 표본개편을 실시했다. 1인 가구 증가 및 고령화 등 전체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표본내 계층별 구성비중 및 응답성향의 변화로 7월 이후 지수와 6월 이전 지수의 비교시 표본개편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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