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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창규 웹케시 회장의 10년 뚝심…캄보디아에서 IT 한류 새 지평
HRD센터 10주년 수료식
수료생 100% 취업 성과
캄보디아 정부, 공헌 훈장 수여
웹케시그룹 캄보디아 HRD센터 10기 수료식에서 석창규(셋째 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회장과 캄보디아 교육부장관, 수료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웹케시그룹 제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이전 직장에서 업무가 맞지 않아 우울증을 앓았는데 HRD센터에서 공부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간(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그룹이 이달 21일 캄보디아 프놈펜 호텔에서 코리아 소프트웨어 인적 자원개발센터(KS-HRD센터) 10기의 수료식을 진행했다. 10기 수료생 대표로 나온 한 여학생은 “저에게 기회를 준 HRD센터에 감사하다”며 이같은 소감을 한국어로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진행된 수료식에는 10기 수료생 60명과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웹케시그룹 관계자, 캄보디아 정부,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HRD센터는 웹케시그룹이 2013년 만든 캄보디아 소프트웨어(SW) 전문가 양성 기관으로 글로벌 SW 인재 양성과 캄보디아 SW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이 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와의 민관 개발협력사업으로 출발해 코이카 사업 종료와 함께 폐쇄 위기에 처했으나, 석 회장의 결단으로 현재는 웹케시그룹이 비정부기구(NGO) 형태로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HRD센터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캄보디아의 IT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 활동의 공로를 인정해 석 회장에게 공헌 훈장을 수여했다. 훈장 수여는 캄보디아 교육부 장관이 진행했다.

HRD센터는 매년 캄보디아 주요 10개 명문 대학과 협력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이중 상위 3% 내외의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시행한다. 교육과정은 한국의 IT전문가들이 설계하고,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에 따라 수시로 개선된다. 센터는 교재와 교복을 무상지원함은 물론 중식비 및 교통비도 매월 제공한다. 월마다 평가를 거쳐 성적 우수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센터 학생들은 기초 과정(JAVA, DB 등)과 심화 과정(HTML, 자바스크립트 등)을 학습하며 졸업 전에는 모바일 앱과 IT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날 수료식에는 졸업생들이 팀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평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9개월간 진행되는 교육 과정을 모두 수료한 졸업생들은 한국의 IT 개발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업무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료생들에게는 현지 대기업들이 앞다퉈 입사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캄보디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의 두 배에 달한다.

이날 또 다른 수료생은 “HRD센터에서 경험한 다양한 IT 교육과정과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IT 전문가라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HRD센터 수료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캄보디아 IT산업 발전에 일조하는 IT 인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대사를 지낸 김한수 HRD센터장은 “캄보디아 IT 업계에서는 좋은 대학을 나온 것보다 HRD 센터 출신이라는 게 최고의 영예”라면서 “그러다보니 센터 수료생들끼리 결속력도 끈끈하다”고 말했다.

HRD센터가 캄보디아 최고의 IT 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많은 IT업체, 금융·공공기관들은 수료생을 받기 위해 센터와 파트너로 협약 맺기를 원하고 있다. 수료생의 취업 또한 100% 보장된다. 9기까지 수료생들은 민간부문 소프트웨어 개발자(62%),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자(12%), 은행(9%),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해외 석박사(7%), 정부기관(6%) 등에 진출해 있다. 일부 수료생의 경우 웹케시그룹의 개발자로 채용되기도 했다.

석 회장은 “센터 설립 초반에는 인지도가 없어 대학에 가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경쟁률이 15:1까지 올라갔다. 캄보디아 IT 전공자가 2000명이라면 그중 1000명 이상이 지원하고 센터에 들어오기 위해 재수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IT 불모지였던 캄보디아에 설립한 HRD센터를 거쳐간 수많은 IT 인재들이 캄보디아 IT산업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며 “향후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에도 한국의 SW 기술을 전파하고 글로벌 SW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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