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한국시간) 새벽 화상으로 만나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과 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성장,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에 대응할 기술 개발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화상 면담 방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배석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최 회장은 SK그룹의 활발한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화상회의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배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재계 및 노동계 지도자들과 반도체법 관련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최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면서 SK그룹이 미국 내 새로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분야나 규모, 시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이라는 백악관의 발표를 감안하면 최 회장은 신사업 관련 미국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기보다는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새 공장을 세우는 계획일지 기존에 계획된 공장 설립을 재확인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앞서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 1개당 연산 43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규모로 2025~2026년에 걸쳐 완공된다.

아울러 최 회장이 배터리 외에 친환경 에너지, 수소 산업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 혹은 반도체나 바이오 분야의 투자 계획을 밝힐지도 관심이 모인다. SK그룹은 지난 5월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터리(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이 중 68조원가량은 외국에 투자할 금액이다.

현재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으로 SK그룹은 최 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