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무기구매에도 인플레 ‘불똥’
국방부, F-35전투기 구매량
3년전보다 110대 줄인 375대
“생산 비용 상승 감안한 결정”

미국 국방부가 자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차세대 전투기 F-35 구매 대수를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100여대 넘게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경제 전반을 옥죄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코로나19 관련 생산 지연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이유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여파가 미 국방 부문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록히드마틴과 15~17차 생산계약에서 F-35 375대를 구입하기로 예비합의에 도달했다고 지난주 밝혔는데, 국방부 내부 문건을 보면 이는 2019년 2월 485대에서 110대가 줄어든 것이다. 미 국방부는 2019년 4월엔 F-35를 404대 구매할 계획이었다고 파악됐다.

미 국방부가 F-35를 정확히 몇 대 구매할지는 늦어도 9월초께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약 액수는 300억달러(약 39조3000억원)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적었다.

로라 시버트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e-메일에서 “각 계약의 수량은 임무 계획과 예산 요구 사항을 맞추기 위해 고객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당시 F-35 정부 프로그램 관리자였던 에릭 픽 중령은 기자들에게 전투기당 비용이 상승할 거라고 말해 구매 대수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생산 비용 증가와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등 대응해야 할 꽤 힘든 역풍이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F-35 합동 프로그램 사무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실제 생산 비용을 고려하고, 인플레이션 관련 정보를 새로 추가해 구매 수량을 줄였다”고 했다. 이어 “국방부는 F-35 준비태세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 투자에 더 많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올해 초 공군, 해군, 해병대의 F-35 준비태세가 2019년 이후 개선됐지만 여전히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할당된 모든 임무 수행률을 보면 2020년 39%, 지난해 38%다. 공군과 해군·해병대가 각각 목표로 잡고 있는 72%, 75%에 한참 모자란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