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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개발 청사진’ 10년만에 다시 내놨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본격 재추진...일대 부동산시장 들썩
정비창, 초고층 마천루 亞실리콘밸리로 탈바꿈
오세훈 “대한민국 미래 좌우 범국가 프로젝트”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 동안 방치됐던 용산정비창 부지에 대한 개발 청사진이 26일 공개됐다. 서울시는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이자 미래 발전 엔진이 될 용산정비창 부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 미래 국제업무지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바라본 용산정비창 부지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서울 용산정비창이 초고층 마천루와 녹지가 함께하는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거듭난다. 여의도공원의 2배 넓이의 땅이 국내외 첨단기업이 모인 미래 직주혼합 도시로 탄생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다. 용산정비창 일대를 미래도시 키워드가 담긴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서울의 미래 신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꿈이다. 서울시가 용산개발안을 다시 내놓으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규모로, 서울에 몇 안 남은 대규모 가용지이자 중심거점이다. 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째 방치돼 왔다.

오세훈 시장은 초고층 마천루 사이에 드넓은 공원과 녹지가 펼쳐지고,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용산정비창의 미래로 그렸다. 일자리와 연구·개발(R&D), 전시공연(MICE)부터 주거, 여가·문화생활까지 도시의 모든 기능이 이뤄지는 ‘직주혼합’ 도시다. 외국 기업과 인재의 유치·정착을 위해 국제교육시설·병원 같은 외국인 생활인프라도 들어선다.

오 시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용산기지 반환시기 단축으로 용산공원 조성이 가속화하고 있고, 대통령 공약으로 경부선 등 지상철도 지하화 추진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에서 추진되는 하나의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곳을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인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100층 빌딩 건축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동시에 전체 부지 대비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률은 40% 수준으로 하고 또 지상부의 50% 이상을 녹지로 확보해 녹지와 초고층 빌딩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을 대표하는 경관 창출을 위해 높이 제한은 최소화하되 통경축, 보행축과 주변지역을 고려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 대부분의 땅이 국·공유지로 실현 가능성 또한 과거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된 원인 중 하나였던 민간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주도 광역 개발 대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로 나서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적·순차적’ 개발로 간다. 공공이 약 5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시행하고, 이후 민간에서 개별 부지별로 하나씩 완성해가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핵심시설)부지 착공을 목표로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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