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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김치 이어 마라탕도 훔쳐갈 것” 中누리꾼 황당주장 ‘발칵’
중국 CCTV 기자가 수원의 한 마라탕 가게를 찾아 한국 내 마라탕의 인기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방송 CCTV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국에서 마라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 누리꾼 일부는 "한국인이 김치에 이어 마라탕도 훔쳐갈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최근 중국 중앙방송 CCTV는 "한국의 중·고등학생 여학생들은 떡볶이(5%)보다 마라샹궈·훠거전문점(7%)에서 돈을 더 많이 쓴다"며 한국 내 마라탕의 인기를 소개했다.

이는 KB국민카드가 지난 4년간 중·고등학생, 대학생의 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CCTV 기자는 경기 수원의 한 마라탕 매장에서 "한국에서 고온다습 날씨가 이어지자 '이열치열' 메뉴로 마라탕이 잘 팔린다"며 "한국인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마라탕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마라탕 밀키트(Meal kit·간편식) 제품도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중국 SNS 웨이보 등에 공유됐다.

기사 내용이 있는 글에는 댓글만 1만여개가 달렸다. 지난 23일에는 '마라탕에 빠진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 기사를 접한 중국의 일부 누리꾼이 억지스러운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이 "한국이 김치에 이어 곧 마라탕을 훔쳐갈 것", "한국이 마라탕을 자기네 음식이라고 우길 것", "한국이 마라탕을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등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으로 표기한 모바일 게임. [SNS]

중국은 한국의 김치와 한복 등 세계 각국의 핵심 고유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의 모바일 게임 '문명정복'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키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회사 측 해명이 있었지만, 중국이 그간 게임을 지속해 '문화공정' 수단으로 사용했던 의혹이 있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접근성이 좋다.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큰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에는 가수 아이유가 중국인으로 둔갑된 적도 있다. 지난 2월 베이징에 열린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소녀를 등장시켰다. 유명 중국 유튜버는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마치 김치가 자신들의 음식인 것처럼 부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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