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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 맞는 사람끼리 데이트”…외신도 한국 MZ세대 주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한국의 MZ세대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 성격유형 검사인 MBTI를 적극 활용한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취업 경쟁, 경직된 기업문화, 치솟는 집값 등으로 미래가 불안한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비슷한 사람을 찾고자 MBTI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서울의 대학생 윤모 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난 T(분석·논리적)와 맞지 않고 ESFP(친절하고 장난기 있고 적응력이 있는)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궁합이 안 맞는 유형과 데이트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이모씨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MBTI 유형을 먼저 밝힌다며 "ENFP라고 말하면 다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도 MBTI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MBTI 유형에 따라 어울리는 여행지를 추천하고, 제주맥주는 각 유형을 나타내는데 사용되는 영문 알파벳을 새긴 맥주캔을 출시했다.

한 구인사이트에는 '열정적이며 혁신적'인 ENFP를 찾는다는 마케팅직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일각에선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한 소위 'N포 세대'로도 불리는 MZ세대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들일 의향이 없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는 연인이나 친구, 일자리를 찾는 데 MBT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건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많은 심리학자는 MBTI 결과에 일관성이 없고 다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성격을 몇개의 틀에 가둔다며 검사 정확성과 효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MBTI는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영어 알파벳 4개의 조합으로 표현한다.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에 기반해 만들었으며 2차 대전 당시 여성과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데 사용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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