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파업 50일째인 21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하청지회가 농성 중인 현장 주변으로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51일째 지속되고 있는 22일, 노사 협상이 ‘데드라인’을 맞이했다.

노사 양측은 현재 노조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취하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23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은 2주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이날까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대책 없이 파업이 이어질 상황이다.

전날 하청업체 노사는 직전 협상 시작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10시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해산했다. 다행인 것은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속노조 홍지욱 부위원장은 전날 “가능한 내일까지 노사가 의견 일치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 여름휴가 시작일인 23일 이전 합의를 보겠다는 것이다.

내달 7일까지 2주간 이어지는 대우조선 여름휴가 기간에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원·하청 직원 2만여명이 출근하지 않는다. 이 탓에 22일까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이 길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불어나고 협상에 악영향을 미친다.

노조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하청노조의 점거 농성을 ‘불법’으로 규정한 만큼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경찰은 전날 오후 농성장 인근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이 탓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노조 사이에서 조성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교섭이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공포 분위기는 사그라들었다.

그렇다고 긴장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찰이 무리한 농성 해제를 시도할 경우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날부터 정의당은 대우조선 서문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23일엔 희망 버스가 거제로 향한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가 이날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한편, 전날 민주노총은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권 퇴진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