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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독점금지법’으로 서방 기업 때리기…애플·구글에 벌금 폭탄
“앱스토어에서 지배적 위치 남용”
구글에는 4888억원 규모 벌금 부과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러시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

‘불법 콘텐츠’와 가짜 뉴스를 양산한다는 혐의로 벌금을 내게 된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러시아의 단속망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반독점서비스(FAS)는 애플이 ‘앱스토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남용했다”며 애플 매출 기준으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AS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애플은 앱스토어 외부에서 이뤄지는 결제나 대체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숨긴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모스크바 법원은 구글이 불법적인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게재하고 이를 삭제하지 않았다며 211억루블(약 4888억8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은 구글 연간 매출 기준으로 계산됐다.

특히 구글이 소유하는 유튜브를 지목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수행 중인 ‘특수 군사 작전’의 가짜 과정을 담은 영상이 삭제되지 않았다”며 이런 콘텐츠가 러시아군의 신용을 훼손한다고 질타했다.

안톤 고렐킨 러시아 의회 정보정책위원회 부국장은 “구글이 러시아 법을 명백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이러한 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구글은 러시아 시장을 완전히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정보통신(IT) 기업에 대한 러시아의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서버에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고, 통신 규제 기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과 구글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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