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지인 비밀리 채용 프레임 씌워 공격, 적절치 않다”
“우 씨 등 2달간 검증, 최근에야 임용…채용절차 엄격”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국민제안 홈페이지 창구 개설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최근 대통령실을 둘러싼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소위 말하는 ‘엽관제((獵官制)’”라며 “대통령실 채용제도와 관련해 사실을 왜곡해서 프레임을 통해 ‘사적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 채용은 비공개 채용을 통해 검증과 여러 가지 자질, 능력 등을 평가한 뒤에 공적 채용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9급 행정요원 우 모씨, 극우 유튜버의 누나 안 모씨,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 주 모씨 등 대통령실 직원 채용을 두고 연달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실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엽관제’는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이나 정당이 적극적 지지자에게 관직을 주는 정치적 관행을 의미한다.
강 수석은 “사적 채용이라는 것은 능력도 없는 측근이나 지인 등을 대통령실 등 중요한 국가기관에 채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일 것”이라며 “지금 대상이 되는 우 행정요원 등은 캠프에 참여했고 적극적인 지지자들 중 능력이 인정된 분들을 공적 채용한 것으로, 측근·지인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강 수석은 또, “우 행정요원 등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많은 행정관, 비서관들은 거의 두 달 정도를 지금 검증절차로(거쳐) 최근에야 채용이 됐다. 아직 첫 월급도 안 탄 상태들”이라며 “그만큼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될 때는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선거캠프에 합류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선거캠프는 성공 여부가 굉장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최초의 참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2년동안 무보수 자원봉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변의 지인이나 친척들이 아니면 실제 우수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우 씨의 아버지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이란 점과 우 씨의 대통령실 근무가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 13일 사직한 극우 유튜버의 누나 안 씨의 채용에 대해서는 “동생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등이 검증에서 적절히 다루지 않았다는 것은 검증 시스템에 다소 약간의 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동생의 유튜브 활동이 우파지향적인 것을 이해충돌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