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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장위구르 인권보고서 발간 막으려 해”
내달 퇴임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에 서한 보내
100개국 지지 서명도 얻어…“中 내정 간섭 반대”
중국이 지난 5월 자국을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서한을 보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 보고서를 발간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은 지난달 말에 배포됐으며, 이를 지지하는 100개국 서명까지 얻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바첼레트 대표가 서한을 받았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은 2019년 포르투갈에서 인권 관련 의제 토론회에 참석한 바첼레트 대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 발간을 막으려고 한 정황이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 5월 자국을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OHCHR에 서한을 보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서한을 통해 신장 인권보고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공개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3명의 외교관과 4명의 인권 전문가는 중국이 지난달 말부터 스위스 제네바의 외교 공관에 서한을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보고서 발간을 막기 위한 각국의 지지 서명을 얻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한은 “신장 인권보고서가 발표될 경우 인권 분야의 정치화와 집단 대립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는 OHCHR의 신뢰성을 훼손할 것이고, 회원국 간 협력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첼레트 대표에 “우리는 바첼레트 대표가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도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또 다른 서한은 바첼레트 대표를 비난하며 “신장 인권보고서 발간은 인권최고대표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류위인(劉玉印) 유엔 제네바 사무국 주재 중국 대표단 대변인은 서한 발송 여부와 서한이 바첼레트 대표까지 닿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최근 100개국 가까이 이 서한에 지지를 표명했다며 국가들은 “인권을 핑계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첼레트 대표는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에 관대하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고, 그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며 임기가 끝나는 내달 전까지 신장 인권보고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바첼레트가 중국에 왔을 때 안전하고 안정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모습을 봤다”며 “이곳의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평판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HCHR이 발표할 예정이었던 신장 인권보고서는 3년간의 인권 탄압 관련 증거를 담은 보고서로, 중국의 반발로 공개가 몇 달 연기돼 왔다.

바첼레트 대표는 내달 31일 퇴임할 예정이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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